▶ ‘나는 지옥에서 살 수밖에 없구나’ 한창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자라야 할 어린아이는 겪으면 안 될 상황을 다 겪은 사람처럼 컸다
부모의 사랑은 당연하지 않다. 8명의 저자는 그것을 몸소 깨달으면서 어린 시절 내내 자신을 부정했다. ‘나는 왜 사랑받을 수 없을까?’, ‘내가 뭘 잘못했을까?’. 자신에게 이유를 찾았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보듬지 못했고, 상처를 가진 채 자랐다. 저자는 마음만 상처 입은 게 아니었다. 무자비한 폭력 속에서 ‘왜?’라는 의문과 속상한 감정은 삭제됐고, 맞지 않기 위한 나날을 보냈다. 돌봄의 부재로 평범함과 멀어졌다. 엄마와 아빠에게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봐도 알지 못해서 ‘나는 어딘가 고장 난 것 같다’고 생각한다. 한 아이는 폭력적인 아빠로부터 도망쳤다. 부모님과 멀리하고 친척 집을 전전한 아이도 있다. 집이 망하면서 따뜻한 돌봄은 동화라고 믿은 아이도 있다. 곁에서 지켜 주는 어른이 없어서, 혼자만의 기준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갔다. 그럼에도 세상이 보육 시설의 아이에게 보내는 시선은 가혹했다. ‘몽실’ 멤버는 자신이 자란 보육 시설에서 자립을 앞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내가 가진 결핍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게 되었다며, 따뜻하게 손을 잡는다. 너에겐 잘못이 없으니, 당당히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사랑을 주고자 시작한 봉사 활동을 통해서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다.
▶ 몽실을 통해서, 부모가 되면서 비로소 내가 받은 사랑이 보였다
세상에 존재하는 사랑은 메마르지 않는다 연대가 모든 어려움을 이기도록 만들었다
저자는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봉사 활동이 어느새 힘겹게 느껴졌다. 잠자는 시간이 줄었고, 자신을 위한 시간이 사라졌다. ‘왜 이 일을 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시설 아이들과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저자는 프로그램을 끝내고, 피곤한 몸을 이끌며 차 안에서 눈을 감았다.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그때, 차 안 가득 들어오던 노을빛이 사라졌다. 옆에 있던 아이가 눈이 부실까 봐, 자신의 작은 손으로 빛을 막아 준 것이다. ‘내가 뭐라고.’ 아이의 행동은 사랑이었다. 두 명의 아빠가 된 저자는 사랑에 대한 정의가 달라졌다. 집 밖에서는 생업을, 집 안에서는 육아와 집안일을 하는 부모가 되니 무척 고단했다. 이렇게 힘든 일상을 이어갈 힘은, 일과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아이가 “아빠!” 하고 웃으며 안길 때 생겼다. 모든 피곤함이 눈 녹듯 사라졌다. 부모가 자녀를 향한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알게 되었다. 저자는 자녀를 낳기 전까지 부모님을 원망해 왔다. 그러나 아빠가 되어 보니, 그동안 받은 사랑이 보였다. 상처가 아물고 새살이 돋았다.
목차
프롤로그 4
와 세상 좋아졌다. 우리도 좋아졌다 평범한 일상의 특별함 12 놀이동산에 가는 날 15 나의 히어로, 3학년 담임 선생님 18 내가 바라는 내 모습 21 캠퍼스의 낭만은 짧았다 25 살아 내느라 고생했네 31 도화지에 형형색색 얼룩을 찍어 만든 화폭, ‘몽실’ 34 자립을 품고 살아간다 38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7살, 내 보호자는 나였다 46 슬퍼할 시간도 없었다 50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55 내가 결혼해도 이런 모습이려나? 61 존재만으로 사랑받는 사람 64 비교는 과거의 자신과 하는 것 67 아버지, 용서할게요 70
힘들고 어렵지만 재밌는 모험 집이 망하면서 바라던 일이 일어났다 76 우리를 보호해 주는 어른이 있다 80 떠돌이의 여정 85 내가 살아야 할 이유 91 동화 속 해피엔딩입니다 96 내가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을까? 100
세계 일주, 가 보자잇 누나는 나를 키우겠다고 했다 110 공포의 위계질서 114 작은 행복을 얻는 방법 118 지금까지 가져왔던 갈망, 해외여행 121 I want to go USA alone 127 일상을 새로움으로 물들이며 135
기대어 일어서다 내가 주인공이 된 날 140 도축장으로 끌려가듯 144 인생은 액션 영화처럼 148 부산에서 서울까지, 어머니 찾아 삼만리 151 표류하는 빙산 위의 북극곰 156 상처로 아파해도 괜찮아 160 이정표는 될 수 없지만, 울타리가 돼 줄게 163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다 참는 게 습관인 아이 170 엄마의 행복을 위해 떠나기로 했다 174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갈게요 178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시작하며 181 헛된 수고 185 아빠가 되어 보니, 사랑을 알겠다 189 걱정을 나눌 동료가 있다는 건 193 내 인생에 가치 있는 일이 생겼다 197 괴로운 20대는 안녕 201
인생은 한약처럼 쓰디쓴 잔향이 남는 것 냉기가 나를 철들게 했다 206 살아남기를 택한 아이 210 내가 선택한 천국과 지옥 214 이별은 상대방을 이해하게 한다 217 나는 내 상처가 제일 아프다 222 병을 통해 나를 배운다 225 몽실 식구 229
아직 어리니깐, 다시 도전 무서운 곳으로 왔다 236 나는 아는 언니, 오빠가 많아 240 한창 놀고 싶은 나이 243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뭘까? 246 부족함이 없어 보이고 싶은 마음 250 새로운 시작, 멘토링 256 내가 가진 재능은 ‘노력’ 260 나를 향한 편견 265
저자 소개
몽실
부산의 한 보육 시설에서 졸업한 8명의 청년이 모인 공동체이다. 몽실은 꿈 몽(夢), 열매 실(實)을 사용하여 ‘열매를 꿈꾸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2020년 겨울, 보육 시설에서 퇴소한 청년들의 모임으로 시작하여 꾸준히 후배들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시설 고등학생들과 결연한 ‘자립 멘토링 프로그램’을, 2022년부터는 초·중학생들과 함께 나들이를 가는 ‘너나들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통하여 보육 시설 아동 및 자립준비청년들의 아지트 같은 카페 ‘몽실커피’를 창업했고 2023년 KBS 월간부산 ‘함께, 자립’ 편에 출연했다.
🖋 책 속으로
p.13 누군가의 도움 없이 걷기 시작할 때 비로소 주변이 보이고 내가 생활하는 공간과 함께하는 친구들이 보였다. 이곳은 나의 안락한 집이었다. 이곳에서 우리를 돌봐 주시는 분들을 엄마라고 불렀다. 나와 함께하는 친구도 많이 있어서 외롭지 않았다.
p.32~33 우리는 우리의 잘못이 아닌 것을 잘 안다. 우리의 잘못으로 시설에 들어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시설에서 산다는 게 가정에서 생활하는 또래에게 숨기고 싶은 사실이자 부끄러운 현실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자존감과 자신감을 잃게 된다.
p.38~39 보육 시설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규율이 존재하는 단체 생활에 익숙하다 보니, 사회를 배우는 데 오래 걸렸다. 그러니 성숙한 어른이 되기 어려웠다. 자립준비청년의 모습은 이렇다. 그걸 깨달았을 땐 이미 퇴소가 앞에 놓여 있었다. 독립을 준비해야 했고 사회를 배워야 했다.
p.41 한창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자라야 할 어린아이는 겪으면 안 될 상황을 다 겪은 사람처럼 컸다. 그런데도 현재의 나는 스스로 멋진 어른이 되었다고 확신한다.
p.56 나는 늦게까지 할머니를 기다리며 스탠드에 쪼그려 앉아 있었다. 날이 저물기 시작했고, 더는 기다릴 수 없어서 터벅터벅 어린이집으로 걸어갔다. 울지 않으려고 주먹을 꽉 쥔 채로 여전히 낯선 집으로 향했다.
p.60 깜깜한 어둠 속의 한 줄기 빛이 양분이 되어 서서히 내 삶을 밝혔다. 남들은 경험하지 못한 인생을 지나왔다. 소외된 오리가 백조가 되었듯, 특별한 경험이 나를 성장시켰다. 떠돌이 인생, 보육 시설의 아이. 이제는 이 키워드가 내 삶을 의미 있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 내 어린 시절은 특별했다.
p.65 ‘왜 나는 사랑받을 수 없지?’, ‘왜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은 없을까?’ 늘 고민하며 남들과 비교하게 되었고, 삶에 회의를 느꼈다. 그러던 어느 날 목사님의 말씀을 듣던 중 내 마음을 울린 내용이 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존재 자체로 사랑받기에 마땅하며 그 사랑을 충분히 받았다는 것이다.
p.81~82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나를 혼내지 않으셨고, 우리 편이 되어 주셨다. 처음이었다. 늘 내가 잘못한 줄 알았는데, 아니라고 이야기해 주셨다. 우리를 보호해 주는 어른이 있었다.
p.84 아빠는 항상 화가 나면 내가 가장 아끼는 것부터 부쉈다. 내가 좋아하는 것부터 부숴야 고분고분해져서 그러신 것 같다. 난 아무것도 좋아할 수가 없었다. 가장 소중하면 먼저 망가진다는 것을 배웠다. 나는 시설에 들어와서야 무언가를 마음껏 좋아할 수 있었다.
p.91 부당한 것에 절대 굴복하지 않으며, 누군가 시비를 걸어도 피하지 않고 싸우려 들었다. 매를 버는 아이였다. 그렇게 겁이 없는 청소년 시기를 보내며 어른이 되어 갔다. 그러던 내게 죽음이 두려운 순간이 찾아왔다. 바로 지킬 것이 생긴 것이다. 내가 엄마가 되다니… 이럴 수가!
p.94 아이가 처음으로 나를 “엄마”라고 불렀을 때, 무엇이라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들었다. 어딘가 고장 났던 것이 고쳐진 느낌이었다. 죽음을 원하던 이상한 아이는 엄마가 되어 아이를 통해 삶을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p.105 몽실을 통해 한 가지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나의 아픔을 통해 누군가를 돕는다면, 그건 더 이상 상처와 아픔이 아닌 남을 돕는 용기가 된다는 것이다.
p.125~126 회사에서 힘들게 일하며 버틴 순간과 사고 싶은 것도 참고 견뎌 왔던 기억이 한순간에 행복함으로 채워졌다. 일행과 사진을 찍었다. 사진 속 내 얼굴은 힘든 일은 한 번도 겪지 않은 사람 같았다.
p.130~131 흑인의 거친 이미지는 TV를 통해 주입된 우리의 편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자립준비청년을 바라보는 시선과 같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p.157 8살 때부터 마음속에는 ‘난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야’라는 확신이 있었다. 어쩌면 자신의 삶에 대한 좌절과 절망의 독백 같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라 내 안에 늘 이어지는 질문이 있었다. “그래서?”
p.191 나는 자녀를 낳기 전까지 부모님을 용서하지 못했고 무책임하다고 원망하며 살았다. 내 상처는 아물지 못했고, 나를 고통스럽게 했다. 내가 부모가 되어 보니 부모님을 용서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랑을 줘 보니 내가 받은 사랑이 보였다.
p.196 그저 먼저 자립한 선배로서 힘들거나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 조언해 준다. 친구들이 퇴소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 돼 주고 싶은 마음이 동력이 된다. 과거의 나와 비슷한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든든한 존재가 되는 것만이 우리 목표다. 그 시절, 우리에게 필요했던 따뜻한 어른이 돼 주고 싶다.
p.232 사랑의 존재를 알아야 사랑이 필요한 다른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나눠 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나눔은 또 다른 채움을 얻게 한다. 나는 안다. 세상에 존재하는 사랑은 메마르지 않고 퍼져 나간다는 것을. 몽실 ‘식구’의 식 자는 밥 식, 쉴 식의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함께 밥을 먹으며 편히 숨 쉬게 한다.
p.257 쉽게 결정을 못 내리고 있으니, 오빠는 “남들보다 잘나야 멘토 역할을 하는 게 아니야. 너만이 가진 특유의 밝음이 있어. 퇴소 후 자립하면서 겪은 시행착오를 들려주면, 앞으로 이 아이들이 겪을 어려움이 덜할 거야. 그게 큰 도움이 되지 않겠어?” 하며 독려해 주었다.
p.263 어른이 된 나는 튀지도, 그렇다고 모나지도 않은 사람으로 자랐다. 내가 가진 모양은 네모였다. 나는 모서리가 뭉툭해서 언뜻 동그라미처럼 보이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나는 동그라미들 사이에서 네모난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살았다.
p.267 나는 고등학교 친구들이 해준 위로의 말을 발판 삼아 열심히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측은한 시선으로 보지 말고 잘 커 왔다고 다독여 주면, 그 응원에 힘입어서 인생을 열심히 살 수 있지 않을까?
이러려고 겨울을 견뎠나 봐
봄을 맞이한 자립준비청년 8명의 이야기
도서 소개
▶ ‘나는 지옥에서 살 수밖에 없구나’
한창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자라야 할 어린아이는
겪으면 안 될 상황을 다 겪은 사람처럼 컸다
부모의 사랑은 당연하지 않다. 8명의 저자는 그것을 몸소 깨달으면서 어린 시절 내내 자신을 부정했다. ‘나는 왜 사랑받을 수 없을까?’, ‘내가 뭘 잘못했을까?’. 자신에게 이유를 찾았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보듬지 못했고, 상처를 가진 채 자랐다.
저자는 마음만 상처 입은 게 아니었다. 무자비한 폭력 속에서 ‘왜?’라는 의문과 속상한 감정은 삭제됐고, 맞지 않기 위한 나날을 보냈다. 돌봄의 부재로 평범함과 멀어졌다. 엄마와 아빠에게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봐도 알지 못해서 ‘나는 어딘가 고장 난 것 같다’고 생각한다.
한 아이는 폭력적인 아빠로부터 도망쳤다. 부모님과 멀리하고 친척 집을 전전한 아이도 있다. 집이 망하면서 따뜻한 돌봄은 동화라고 믿은 아이도 있다. 곁에서 지켜 주는 어른이 없어서, 혼자만의 기준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갔다. 그럼에도 세상이 보육 시설의 아이에게 보내는 시선은 가혹했다.
‘몽실’ 멤버는 자신이 자란 보육 시설에서 자립을 앞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내가 가진 결핍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게 되었다며, 따뜻하게 손을 잡는다. 너에겐 잘못이 없으니, 당당히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사랑을 주고자 시작한 봉사 활동을 통해서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다.
▶ 몽실을 통해서, 부모가 되면서
비로소 내가 받은 사랑이 보였다
세상에 존재하는 사랑은 메마르지 않는다
연대가 모든 어려움을 이기도록 만들었다
저자는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봉사 활동이 어느새 힘겹게 느껴졌다. 잠자는 시간이 줄었고, 자신을 위한 시간이 사라졌다. ‘왜 이 일을 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시설 아이들과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저자는 프로그램을 끝내고, 피곤한 몸을 이끌며 차 안에서 눈을 감았다.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그때, 차 안 가득 들어오던 노을빛이 사라졌다. 옆에 있던 아이가 눈이 부실까 봐, 자신의 작은 손으로 빛을 막아 준 것이다. ‘내가 뭐라고.’ 아이의 행동은 사랑이었다.
두 명의 아빠가 된 저자는 사랑에 대한 정의가 달라졌다. 집 밖에서는 생업을, 집 안에서는 육아와 집안일을 하는 부모가 되니 무척 고단했다. 이렇게 힘든 일상을 이어갈 힘은, 일과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아이가 “아빠!” 하고 웃으며 안길 때 생겼다. 모든 피곤함이 눈 녹듯 사라졌다. 부모가 자녀를 향한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알게 되었다. 저자는 자녀를 낳기 전까지 부모님을 원망해 왔다. 그러나 아빠가 되어 보니, 그동안 받은 사랑이 보였다. 상처가 아물고 새살이 돋았다.
목차
와 세상 좋아졌다. 우리도 좋아졌다
평범한 일상의 특별함 12
놀이동산에 가는 날 15
나의 히어로, 3학년 담임 선생님 18
내가 바라는 내 모습 21
캠퍼스의 낭만은 짧았다 25
살아 내느라 고생했네 31
도화지에 형형색색 얼룩을 찍어 만든 화폭, ‘몽실’ 34
자립을 품고 살아간다 38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7살, 내 보호자는 나였다 46
슬퍼할 시간도 없었다 50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55
내가 결혼해도 이런 모습이려나? 61
존재만으로 사랑받는 사람 64
비교는 과거의 자신과 하는 것 67
아버지, 용서할게요 70
힘들고 어렵지만 재밌는 모험
집이 망하면서 바라던 일이 일어났다 76
우리를 보호해 주는 어른이 있다 80
떠돌이의 여정 85
내가 살아야 할 이유 91
동화 속 해피엔딩입니다 96
내가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을까? 100
세계 일주, 가 보자잇
누나는 나를 키우겠다고 했다 110
공포의 위계질서 114
작은 행복을 얻는 방법 118
지금까지 가져왔던 갈망, 해외여행 121
I want to go USA alone 127
일상을 새로움으로 물들이며 135
기대어 일어서다
내가 주인공이 된 날 140
도축장으로 끌려가듯 144
인생은 액션 영화처럼 148
부산에서 서울까지, 어머니 찾아 삼만리 151
표류하는 빙산 위의 북극곰 156
상처로 아파해도 괜찮아 160
이정표는 될 수 없지만, 울타리가 돼 줄게 163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다
참는 게 습관인 아이 170
엄마의 행복을 위해 떠나기로 했다 174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갈게요 178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시작하며 181
헛된 수고 185
아빠가 되어 보니, 사랑을 알겠다 189
걱정을 나눌 동료가 있다는 건 193
내 인생에 가치 있는 일이 생겼다 197
괴로운 20대는 안녕 201
인생은 한약처럼 쓰디쓴 잔향이 남는 것
냉기가 나를 철들게 했다 206
살아남기를 택한 아이 210
내가 선택한 천국과 지옥 214
이별은 상대방을 이해하게 한다 217
나는 내 상처가 제일 아프다 222
병을 통해 나를 배운다 225
몽실 식구 229
아직 어리니깐, 다시 도전
무서운 곳으로 왔다 236
나는 아는 언니, 오빠가 많아 240
한창 놀고 싶은 나이 243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뭘까? 246
부족함이 없어 보이고 싶은 마음 250
새로운 시작, 멘토링 256
내가 가진 재능은 ‘노력’ 260
나를 향한 편견 265
저자 소개
몽실
부산의 한 보육 시설에서 졸업한 8명의 청년이 모인 공동체이다. 몽실은 꿈 몽(夢), 열매 실(實)을 사용하여 ‘열매를 꿈꾸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2020년 겨울, 보육 시설에서 퇴소한 청년들의 모임으로 시작하여 꾸준히 후배들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시설 고등학생들과 결연한 ‘자립 멘토링 프로그램’을, 2022년부터는 초·중학생들과 함께 나들이를 가는 ‘너나들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통하여 보육 시설 아동 및 자립준비청년들의 아지트 같은 카페 ‘몽실커피’를 창업했고 2023년 KBS 월간부산 ‘함께, 자립’ 편에 출연했다.
🖋 책 속으로
p.13 누군가의 도움 없이 걷기 시작할 때 비로소 주변이 보이고 내가 생활하는 공간과 함께하는 친구들이 보였다. 이곳은 나의 안락한 집이었다. 이곳에서 우리를 돌봐 주시는 분들을 엄마라고 불렀다. 나와 함께하는 친구도 많이 있어서 외롭지 않았다.
p.32~33 우리는 우리의 잘못이 아닌 것을 잘 안다. 우리의 잘못으로 시설에 들어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시설에서 산다는 게 가정에서 생활하는 또래에게 숨기고 싶은 사실이자 부끄러운 현실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자존감과 자신감을 잃게 된다.
p.38~39 보육 시설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규율이 존재하는 단체 생활에 익숙하다 보니, 사회를 배우는 데 오래 걸렸다. 그러니 성숙한 어른이 되기 어려웠다. 자립준비청년의 모습은 이렇다. 그걸 깨달았을 땐 이미 퇴소가 앞에 놓여 있었다. 독립을 준비해야 했고 사회를 배워야 했다.
p.41 한창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자라야 할 어린아이는 겪으면 안 될 상황을 다 겪은 사람처럼 컸다. 그런데도 현재의 나는 스스로 멋진 어른이 되었다고 확신한다.
p.56 나는 늦게까지 할머니를 기다리며 스탠드에 쪼그려 앉아 있었다. 날이 저물기 시작했고, 더는 기다릴 수 없어서 터벅터벅 어린이집으로 걸어갔다. 울지 않으려고 주먹을 꽉 쥔 채로 여전히 낯선 집으로 향했다.
p.60 깜깜한 어둠 속의 한 줄기 빛이 양분이 되어 서서히 내 삶을 밝혔다. 남들은 경험하지 못한 인생을 지나왔다. 소외된 오리가 백조가 되었듯, 특별한 경험이 나를 성장시켰다. 떠돌이 인생, 보육 시설의 아이. 이제는 이 키워드가 내 삶을 의미 있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 내 어린 시절은 특별했다.
p.65 ‘왜 나는 사랑받을 수 없지?’, ‘왜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은 없을까?’ 늘 고민하며 남들과 비교하게 되었고, 삶에 회의를 느꼈다. 그러던 어느 날 목사님의 말씀을 듣던 중 내 마음을 울린 내용이 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존재 자체로 사랑받기에 마땅하며 그 사랑을 충분히 받았다는 것이다.
p.81~82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나를 혼내지 않으셨고, 우리 편이 되어 주셨다. 처음이었다. 늘 내가 잘못한 줄 알았는데, 아니라고 이야기해 주셨다. 우리를 보호해 주는 어른이 있었다.
p.84 아빠는 항상 화가 나면 내가 가장 아끼는 것부터 부쉈다. 내가 좋아하는 것부터 부숴야 고분고분해져서 그러신 것 같다. 난 아무것도 좋아할 수가 없었다. 가장 소중하면 먼저 망가진다는 것을 배웠다. 나는 시설에 들어와서야 무언가를 마음껏 좋아할 수 있었다.
p.91 부당한 것에 절대 굴복하지 않으며, 누군가 시비를 걸어도 피하지 않고 싸우려 들었다. 매를 버는 아이였다. 그렇게 겁이 없는 청소년 시기를 보내며 어른이 되어 갔다. 그러던 내게 죽음이 두려운 순간이 찾아왔다. 바로 지킬 것이 생긴 것이다. 내가 엄마가 되다니… 이럴 수가!
p.94 아이가 처음으로 나를 “엄마”라고 불렀을 때, 무엇이라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들었다. 어딘가 고장 났던 것이 고쳐진 느낌이었다. 죽음을 원하던 이상한 아이는 엄마가 되어 아이를 통해 삶을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p.105 몽실을 통해 한 가지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나의 아픔을 통해 누군가를 돕는다면, 그건 더 이상 상처와 아픔이 아닌 남을 돕는 용기가 된다는 것이다.
p.125~126 회사에서 힘들게 일하며 버틴 순간과 사고 싶은 것도 참고 견뎌 왔던 기억이 한순간에 행복함으로 채워졌다. 일행과 사진을 찍었다. 사진 속 내 얼굴은 힘든 일은 한 번도 겪지 않은 사람 같았다.
p.130~131 흑인의 거친 이미지는 TV를 통해 주입된 우리의 편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자립준비청년을 바라보는 시선과 같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p.157 8살 때부터 마음속에는 ‘난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야’라는 확신이 있었다. 어쩌면 자신의 삶에 대한 좌절과 절망의 독백 같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라 내 안에 늘 이어지는 질문이 있었다. “그래서?”
p.191 나는 자녀를 낳기 전까지 부모님을 용서하지 못했고 무책임하다고 원망하며 살았다. 내 상처는 아물지 못했고, 나를 고통스럽게 했다. 내가 부모가 되어 보니 부모님을 용서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랑을 줘 보니 내가 받은 사랑이 보였다.
p.196 그저 먼저 자립한 선배로서 힘들거나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 조언해 준다. 친구들이 퇴소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 돼 주고 싶은 마음이 동력이 된다. 과거의 나와 비슷한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든든한 존재가 되는 것만이 우리 목표다. 그 시절, 우리에게 필요했던 따뜻한 어른이 돼 주고 싶다.
p.232 사랑의 존재를 알아야 사랑이 필요한 다른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나눠 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나눔은 또 다른 채움을 얻게 한다. 나는 안다. 세상에 존재하는 사랑은 메마르지 않고 퍼져 나간다는 것을. 몽실 ‘식구’의 식 자는 밥 식, 쉴 식의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함께 밥을 먹으며 편히 숨 쉬게 한다.
p.257 쉽게 결정을 못 내리고 있으니, 오빠는 “남들보다 잘나야 멘토 역할을 하는 게 아니야. 너만이 가진 특유의 밝음이 있어. 퇴소 후 자립하면서 겪은 시행착오를 들려주면, 앞으로 이 아이들이 겪을 어려움이 덜할 거야. 그게 큰 도움이 되지 않겠어?” 하며 독려해 주었다.
p.263 어른이 된 나는 튀지도, 그렇다고 모나지도 않은 사람으로 자랐다. 내가 가진 모양은 네모였다. 나는 모서리가 뭉툭해서 언뜻 동그라미처럼 보이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나는 동그라미들 사이에서 네모난 티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살았다.
p.267 나는 고등학교 친구들이 해준 위로의 말을 발판 삼아 열심히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측은한 시선으로 보지 말고 잘 커 왔다고 다독여 주면, 그 응원에 힘입어서 인생을 열심히 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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