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마, 부산

책 표지


마마마, 부산

소설가 길남씨의 부산이야기2 


저자
배길남
출간일
2024년 11월 11일
가격
19,000
크기
140 * 200 * 24 mm / 589 g
페이지
312
ISBN
9791168261976

도서 소개

부산에서 나고 자랐으며 앞으로도 이곳을 지킬 소설가 배길남 씨가 부산의 ‘잊힌’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 담는다. 으레 ‘부산’ 하면 떠오르는 선입견에 맞서 부산 시민도 잘 알지 못하는 진짜 역사와 지식을 능청스러운 입담으로 살살 버무린다. (또 부산이라 캐가 스까주는 기라 칼 거제? 그거 아이데이!)

『마마마, 부산』에는 가짜 지식을 타파하려는 엄숙함이 없다. 함부로 가르치려 들지도 않는다. 잘난 체도 없다. 그저 타고난 이야기꾼으로서 소설가는 부산을 제대로 소개하고 싶을 따름이다. 『마마마, 부산』은 문장 표면의 코믹한 발랄함과 맛깔스러운 사투리가 들어간 구어체 덕분에 자칫 딱딱해 보일 수 있는 내용도 술술 읽힌다. 다시 말해 보통 여행기가 아니다. 예사롭지 않다. 함 맛 보실래예?

소설가는 공간만 바라보지 않는다
시간과 정취, 유희까지 발견하는
소설가 배길남의 별난 여행기

작가가 들여다보는 부산은 그간 지역을 다루던 책처럼 친숙하면서도 또 실험적이다. 공간뿐 아니라 다각도로 부산을 조망하는 까닭이다. 1부는 부산의 잊힌 곳을 탐방하는 공간적 여행기다. 2부는 박재혁 의사나 강수열 열사, 부마민주항쟁 등 역사에 준엄했던 부산의 열기를 탐방하는 시간적 여행기다. 그런가 하면 3부는 점점 쇠퇴하되 여전히 사람 사는 냄새가 풀풀 나는 마을 이곳저곳을 탐방하니 정취적 여행기의 구성을 띤다. 마지막으로 4부는 부산의 먹거리 등 즐거움을 새로이 소개하는 유희적 여행기라 할 수 있다.

모든 풍경에 감탄하는 족속이 소설가다. 저자 또한 단번에 목적지에 이르지 않는다. 종종 샛길로 새고, 딴생각에 잠기기 일쑤다. 그러나 이는 세상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있어 무엇 하나 쉽게 지나칠 수 없다는 덕목에 가깝다. 세상 모든 것이 빠르게 휘발되고 휙휙 지나가 버리는 오늘날, 기꺼이 멈춰 보는 태도가 우리에게 간절하다. 부산을 한 꺼풀 한 꺼풀 벗겨내는 여정에 함께하다 보면, 독자 여러분에게도 부산이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마! 쌔리 마, 고마 마
내싸 마, 확 그냥 마마
마 함 가보입시다

‘마’ 하나에 담긴 다채로운 뉘앙스처럼
부산이 품은 수많은 이야기

그런데 이상하다. 타지 사람은 그렇다 치고 부산사람에게 부산을 물어보면 뭐 그렇게 아는 게 없다. 버스, 지하철 노선만 좔좔 외울 뿐 사는 동네에 뭐가 있고 어떤 역사가 서려 있는지 관심이 없다. 부산 어디가 좋냐는 질문에 해운대, 광안리, 자갈치, 남포동, 서면 대답하면 끝인 게 부산사람의 특징이다.

부산이 지켜주지 못했던 불세출의 야구 영웅 최동원처럼(작가는 꼭 이 파트에서 울먹인다) 뭔가 잃어버리고 나서야 다들 그 소중함을 아는 것이다. 사라져가는 산복도로, 고층아파트에 가려지는 부산항 등 풍경의 향취를 잃어버린 부산사람은 이제 어디를 바라보며 희망을 품어야 할까? 이에 소설가 배길남 씨가 외친다. “뭔데? 왜 또 갑자기 분위기 어두워지는데? 그라지 말고 마, 인자부터 같이 함 댕기 보입시데이!”


목차

  • 서문 부산을 댕기보시기에 앞서
    1부 마, 거가 거가?
    - 부산진시장
    - 증산공원과 정공단
    - 구초량, 신초량을 걷다
    - 남포동 역사여행
    2부 마, 고마 치아라!
    - 박재혁 의사
    - 강수열 열사
    - 부마민주항쟁 발원지, 부산대학교
    - 부마민주항쟁의 열기를 찾아, 남포동과 광복동
    3부 마… 함 댕기보입시더
    - 사람을 품는 항, 칠암
    - 우암동 소막마을
    - 물 좋고 공기 좋고 풍경 좋고 인심 좋은, 안창마을
    4부 부산에 가면
    - 에덴공원
    - 부산 찐역사, 동래
    - 길거리 음식

저자 소개

배길남 

부산에서 태어나고 살았다. 덕분에 자이언츠 팬으로서 한 많은 인생을 살고 있다. 최동원을 존경하고, 주윤발을 흠모한다. 최애 보물로 국민서관 어린이 세계문학전집 60권이 있다. 그중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마지막 문장을 가장 좋아한다. “기다려라 그리고 희망을 가져라!”
2011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사라지는 것들」로 등단했다.
소설집 『자살관리사』, 『짬뽕 끓이다 갈분 넣으면 사천짜장』, 로컬에세이 『하하하, 부산』, 그리고 장편소설 『두모포왜관 수사록』을 썼다.


🖋 책 속으로

p. 9
길남 씨는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쭉 살았으며 부산에서 살아갈 소설가이다. 아무리 딴짓하고 방랑한다 해도 결국 부산에 대한 창작이 기본 베이스인 운명은 어쩔 수 없다.

p. 11
그런데 이상하다! 타지 사람은 그렇다 치고 부산사람에게 부산을 물어보면 뭐 그렇게 잘 아는 게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관심이 별로 없다. 얼마나 살기 바쁘면 내 주위도 잘 돌아보지 않는다. 맨날 댕기는 버스 노선, 지하철 노선만 좔좔 외울 뿐 바로 옆 동네는커녕 자기 사는 동네에 뭐가 있고, 어떤 역사가 있었는지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 외부 관광객이 어디가 좋냐 물어오면 해운대, 광안리, 자갈치, 남포동, 서면까지가 끝이다.

p. 16
소설가 길남 씨는 글을 쓰다 말고 머리를 긁적거린다. 윗줄에 써 놓은 것처럼 이랬다더라, 저랬다더라 팩트 확인만 한다면 그냥 마, 인터넷 정보나 대충 보고 말지, 무슨 재미가 있냐 그 말이다.

p. 33
나이를 먹을 대로 먹은 길남 씨는 그때로부터 약 40년이 지났음을 깨닫고 몸을 부르르 떤다. 아, 옛날이여…. 어머나, 이 노래도 약 40년이 지났을걸? 하지만 희미한 기억 속에 발밑으로 펼쳐졌던 바다와 부두의 풍경은 아직도 그대로인 듯하다. 바다와 부두를 낀 부산만의 정취일는지도….

p. 45
증산의 증 자는 바로 시루 증(甑)이다. 부산(釜山)의 부자가 가마 부(釜)임을 생각할 때 두 글자는 큰 유사성이 있다. 시루떡 찌는 시루도 가마솥 모양이지 않은가? 결국 가마솥 뚜껑을 뒤집어 놓은 모양이라는 말인데, 현재 부산 이름의 유래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p. 54
“선배, 다른 자료를 보니 ‘초량’ 할 때 ‘량’ 자가 선배 원고에 쓴 ‘기장 량(粱)’이 아니라 ‘들보 량(梁)’이라 붙어 있는데요? 이거 찾아보면 볼수록 이상한데?”

p. 80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거대한 교각을 들어 올린다는 영도다리가 있는 부산! 부산으로 몰려든 수많은 이의 머릿속에 영도다리는 헤어진 이와의 만남도 있겠지만, 아마도 새로운 희망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아니었을까?

p. 112
우리가 가치 있는 미래를 꿈꾸고 쌓아가듯, 과거의 사람들도 치열하게 무언가를 쌓아갔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속에서 쌓아 올린 바른 가치와 의미들을 딛고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우리 역사를 홀대하고 살피지 않는다면 지금 우리의 가치 또한 똑같은 취급을 받을 것이다. 역사가 없다면 우리도 없는 것이다.

p. 126
당시 부산에서는 이승만 정권의 3월 부정선거에 항거하는 시위가 3월 초부터 고등학생을 중심으로 시작되고 있었다.
“뭐? 대학생이 아니라 고등학생?”
이런 초보적 질문은 오늘 이후 제발 던지지 마시라.

p. 136
일제 잔재를 없앤다며 모조리 파괴했던 근대식 건물들, 복천동 고분 주변의 고층아파트 난개발, 해변에 무작정 들어서는 고층빌딩, 새 구청을 짓겠다고 막무가내로 파헤쳤던 동래읍성 유물들, 유네스코에도 등재할 수 있는 1부두 부지에 펼쳐졌던 고층빌딩 공사 계획 등등 상상을 초월하는 무지와 만행이 판쳤던 곳이 이곳 부산의 개발과 행정 아니었던가?

p. 160
진압봉을 피해 정신없이 달려갔던 곳은 국제시장 대로였다. 우루루 쏟아지는 학생들의 비명보다 더 선명하게 떠오르는 건 닫힌 줄만 알았던 가게들의 문이 일제히 드르륵! 하고 열리는 소리였다.
“일로 들어온나! 일로 피해라!”
국제시장 아주머니들의 절절한 고함이 아직도 귀에 들려오는 듯하다.

p. 200
소설가 길남 씨는 며칠 전 이곳을 찾을 때 느낀 우울이 어느새 사라졌음을 깨닫는다. 언제 와도 반겨주며 사람을 품는 곳…
칠암항의 푸근한 포용에 그 또한 마음을 녹이고 돌아간다.
“여기는 언제 와도 어머니 아버지 집에 찾아오듯 오면 돼요.”

p. 212
소막마을 할머니들의 증언에 따르면 시내로 나서려면 동구나 자갈치로 가는 나룻배를 이용하거나 문현동 쪽으로 넘어가는 장고개를 통해 진시장이나 자유시장 쪽으로 나섰다고 한다. 그리고 사소한 물품을 살 때는 이곳 우암골목시장을 이용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대규모 재개발과 인구의 감소로 시장은 거의 명맥만 유지하는 상태이다. 다만 이 시장에서 시작한 국내 최초의 밀면집 ‘내호냉면’이 아직 건재하게 자리 잡고 있다.

p. 236~237
이때 팔금(八金)의 뜻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데, 여덟 개의 보물이나 여덟 개의 금광으로 해석한 정체불명의 썰(?)들이 지금도 주위에서 나도는 편이다. 소설가가 동분서주하며 알아본 결과 부산(釜山)의 명칭 중 가마솥(釜)의 한자에서 위에 있는 팔(八)과 밑에 있는 금(金)을 나누어서 팔금(八金)이라 이름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p. 258
“어르신들, 혹시 여기가 솔바람 음악당 자립니까? “
몇 분이 고개를 돌리는데 이 무슨 꿩 구워 먹는 소리냐는 표정이다. 당황한 소설가.
“그, 그럼 청마 유치환 시비가 어디 있는지 아십니까?”
“뭐? 청마 유치원?”
“뭐하노? 빨리 안 치고? 돈도 꼴았구만. 쯧!”
아무리 유구한 역사라도 보존하고 가꾸지 않으면 개똥 취급받기 마련이다.

p. 268
“어디서 갯가 것이 양반 동네 와서 씰데없는 소리를 하고 있어! 갯가 것이!”
아아, 내륙지역의 그 자부심이란…. 아직 마상(마음의 상처)이치료되지 않은 듯 말씀하시는 분들을 보면 그 자부심은 실로 대단했던 모양이다.

p. 306
소설가 길남 씨는 부산만의 길거리 음식을 생생히 전달하기 위해 세 번이나 남포동 골목 먹탐방을 시도해보았다. 그 결과는 대만족이다. 그는 먹거리를 접하면서 한 가지 묘한 공통점을 느낀다. 이곳 부산 길거리 음식은 한 가지 재료로 승부하지 않는다는 것. 자꾸 뭘 섞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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